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 복귀한 것은 지난 2020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한 이후 5년 만이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중 롯데칠성에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쇼핑 측은 신 회장의 복귀 배경에 대해 “그룹 유통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 등 소비 위축 상황 속에서도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객 중심 유통 강화 ▲사업부 체질 개선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사업 기반 확보, 고객 구매 정보 기반 AI 과제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토대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하고, 유통에 특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략도 구체화됐다. 김 부회장은 “국내 시장 한계를 넘기 위해 싱가포르에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롯데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복합단지 개발 및 PB상품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백화점 부문은 ‘그룹사 복합단지’ 개발을 위한 해외 부지 검토에 나서며, 국내에서는 수원 타임빌라스 성공을 기반으로 군산점 리뉴얼과 잠실·본점 등 핵심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입지 강화를 노린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국내 사업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병행하며, 다음달에는 식료품 전문앱 ‘제타(Zetta)’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협력해 부산에 건설 중인 첨단물류센터(CFC) 1호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부문은 패션·뷰티 상품군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조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Tokiwa)의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