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최근 일본 등 4개국을 순방하면서 한국은 방문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DNI는 국가 내 모든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조직으로, 개버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한 미국 각료급 인사다.
일본 NHK는 24일, DNI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개버드 국장이 하와이, 일본, 태국, 인도, 프랑스를 순방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이번 순방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고위 인사의 일본 방문 시 통상적으로 인접국인 한국도 함께 방문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 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국 혼란이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개버드 국장은 일본 체류 기간 중 고위 정보 당국자 및 외교관과 만나 양국 간 정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945년 원자폭탄 투하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DNI 측은 “다음 일본 방문 때 개버드 국장이 두 도시를 찾아 핵전쟁의 참상을 되새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전쟁 방지 노력과 비확산 정책을 강조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 주 하와이, 필리핀, 일본 등을 방문 중이다. 당초 한국 방문도 검토됐으나 최종 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에서 이오지마 전적지를 찾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미일 합동 위령식에 참석하고 국방장관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