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청교도카드의 부실 발급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청교도 회원이 아닌 일반인에게까지 카드가 발급되면서 농협카드가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4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청교도카드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내부 특별 감사도 시작됐다”며 “검사 결과는 내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청교도카드는 농협카드가 특정 청교도 회원들에게만 발급하는 카드로, 사용액의 최대 0.4%를 청교도 기금으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청교도 회원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확인 절차 없이 대량으로 발급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2023년 4월부터 교인들에게 청교도카드 발급을 독려하면서 일반 교인들의 발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농협카드는 예상보다 많은 기금 적립 부담을 떠안게 되었고, 금융감독원이 이 문제를 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또 다른 핵심 지점은 신용카드 발급 및 기금 배정 절차다. 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된 기금은 청교도 콜센터를 통해 배정되는데, 해당 센터의 대표가 사랑제일교회 장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실 발급 과정에서 특정 종교 단체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청교도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카드가 대량 발급되면서 은행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졌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발급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농협은행의 청교도카드 손실 우려가 커져 이 사안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현장검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부실 발급 경위를 조사하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