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국정운영을 발표한 것은 조금 경솔했던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유 전 사무총장과 만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유 전 사무총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세 가지를 요구했는데 다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말이 바뀌었다”며 “그래서 한덕수 전 총리와 공동 국정운영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이 경솔했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요구한 세 가지는 대통령의 즉각 직무 배제,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는 것 등이었다.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최근 보수 원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만난 한 대표가 야권 원로와도 접촉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전 대표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사무총장은 비상계엄 직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한 대표가 잠을 자게 해 줬다. 계엄 발표하자마자 여당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안심이 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