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경기 파주에서 20대 남성이 동거하던 연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설 연휴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숨진 20대 남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 사람 모두 흉기 상처에 의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5시 40분쯤 파주 문산읍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칼부림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20대 중반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B씨는 의식이 있었으나 병원 치료 도중 숨졌고, A씨는 목 부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약 6개월 전부터 동거해왔다. 사건 당시 이들 집에 임시로 머물렀던 20대 여성 C씨가 사건 발생 약 1시간 전 귀가해 두 사람이 심하게 다투다 칼부림을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대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두른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에도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두 차례 폭력 신고가 접수됐으며, 지난해 8월에는 PC방에서 쌍방 폭행 사건이 발생했으나 양측이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아 종결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주거지에서 말다툼 끝에 B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자 화해 의사를 밝혀 사건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스마트폰을 포렌식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형사 처벌이 불가능해 이 같은 처분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