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출신 아나운서 아오키 카논이 일본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세상에 드러냈다.
아오키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후지TV 고위 간부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며, 성상납 제안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특정 고위 관계자가 차 안에서 키스를 강요하거나 신체 접촉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여성 연예인들과의 부적절한 행위를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권력을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오키는 “내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단지 TV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참아야 했다”며 당시의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그녀는 “왜곡된 업계를 알리고 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폭로와 후지TV의 위기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폭로를 넘어 일본 방송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후지TV의 또 다른 여성 아나운서 역시 고위 간부의 성상납 요구를 폭로했으며, 이와 관련된 해결금으로 9000만 엔이 지급된 사실이 밝혀졌다.
연이어 터진 폭로로 인해 해당 간부는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사실상 연예계 퇴출이 유력하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사과했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지TV 미나토 고이치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고 중단 사태로 번진 후폭풍
이번 사태는 일본 경제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등 주요 기업들이 후지TV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면서 방송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방송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재조명하며, 업계 전반에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오키의 용기 있는 폭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후지TV와 업계가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