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시행,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 기대
일본 교토시가 숙박세 상한을 현재 1박당 최대 1,000엔(약 9,200원)에서 10배인 10,000엔(약 92,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1박 숙박 요금이 10만 엔(약 920만 원) 이상인 고가 숙박 시설에 적용되며, 일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토시는 1박 숙박 요금이 1만 5,000엔 미만일 경우 최소 200엔의 숙박세를 유지한다. 숙박세 인상안을 담은 조례 개정안은 다음 달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가결 시 2026년부터 시행된다.
관광객 집중과 시민 생활의 양립을 위한 조치
마쓰이 다카하루 교토 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숙박세 인상안이 관광과 시민 생활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숙박세 수입은 문화재와 거리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몰리면서 주민 생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교토시는 2023년 숙박세로 52억 엔의 세수를 기록,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인상안으로 세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해 연간 100억 엔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숙박세 확대 움직임
교토시는 2018년 10월 숙박세를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 일본 내 11개 자치단체에서 숙박세가 시행되고 있다. 도쿄도, 가나자와시뿐만 아니라 아타미시와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도 숙박세 도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