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양자컴퓨팅 해킹으로 비트코인 붕괴 가능성”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양자컴퓨터 기술이 비트코인 시장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5년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양자컴퓨팅 기술이 그 가능성을 뒤흔들 복병으로 지목됐다. WSJ는 “양자컴퓨팅을 통한 해킹이 비트코인 암호를 풀고 디지털 지갑에서 코인을 탈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컴퓨터의 잠재력과 비트코인의 취약성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 시스템은 공개키 암호화를 통해 보안을 유지한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antum bit)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만 년이 걸릴 계산을 몇 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새 양자 칩 ‘윌로(Willow)’를 공개하며 복잡한 계산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은 비트코인의 핵심 보안 체계를 무너뜨릴 잠재력을 가진다.
2022년 허드슨연구소는 양자컴퓨터 해킹으로 금융 시장에서 최대 3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은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은 시한폭탄과 같다”고 표현하며, 암호화폐가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탈중앙화의 양면성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는 그 보안 체계를 강화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암호체계를 도입하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 세계 사용자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이러한 합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2017년 세그윗(SegWit) 기능 도입에는 2년, 2021년 탭루트(Taproot) 활성화에는 약 4년이 소요됐다.
양자 해킹에 대한 대응책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체계를 뚫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강조한다. KAIST 김광조 명예교수는 “비트코인 암호를 해독하려면 수십만 개의 큐비트를 가진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컴퓨터의 성능이 기존 컴퓨터처럼 단순히 기기의 수로 증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암호학자들은 양자컴퓨터 해킹에도 견딜 수 있는 ‘양자 내성 암호’를 개발 중이다.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대비한 장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와 양자컴퓨팅
양자컴퓨터의 발전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의가 뜨겁다. 양자컴퓨터가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의 보안을 위협하는 기술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대한 준비와 보완책 마련이 없다면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확실해질 수 있다.
양자컴퓨터와 암호화폐의 공존 여부는 향후 금융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