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헌법재판소에 선임계를 제출하며 활동을 시작한 대리인단은 배보윤(64), 배진한(64), 윤갑근(60) 변호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헌법 및 사법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대통령 변호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보윤 변호사: 헌법 전문가이자 전 헌재 공보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배보윤 변호사는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4년부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활동하며 헌재 소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헌법 전문가다. 2017년 헌재를 떠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재의 인용 결정을 비판하며 “국회의 소추는 법적 책임과 불신임을 혼동한 결과”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헌재 공보관으로서 당시 역할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배진한 변호사: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로 신뢰받는 법조인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는 1991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시작해 199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대학 시절 전두환 모의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하며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윤갑근 변호사: 특수·강력 사건 전문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찰청 강력부장, 반부패부장을 역임하며 특수·강력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16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으며, 2018년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천에 실패했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내란 혐의 수사 대응 지휘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내란 혐의 수사에 대응할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역임하며 강력·특수 사건 수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최근 법무법인 세종을 떠나 윤 대통령 변호를 위해 새로운 역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의 선임으로 향후 헌재 탄핵심판 절차에서 이들의 변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