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은 여름과 가을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귤 농사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나가와현의 한 귤 농장은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올해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장 주인은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수입도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더위는 귤 생장에 직격탄이 됐다. 강한 햇볕과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귤이 익지 못하거나 색이 변했으며, 일부 귤은 푸른 상태로 나무에 그대로 남아 있다. 또 다른 농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농장 주인은 여름철 극심한 더위로 귤의 성장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가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7도 상승하며 18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름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1.76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이상 기온은 귤 농사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이상 기온은 자연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주요 단풍 명소에서는 단풍이 예년보다 1~2주 늦게 들었으며, 후지산 첫눈은 130년 만에 가장 늦게 관측됐다. 또한, 일본 근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1.7도 상승하면서 태풍과 집중호우 발생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이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농업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