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일본 중의원(하원)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큰 틀을 정리하며 윤곽을 드러냈다.
8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전날 회담에서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의석수에 따라 자민당 8명, 입헌민주당 6명, 그리고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명당이 각 1명씩 담당하도록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공명당 연합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선거 이전에는 자민당이 13명의 상임위원장을 독점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당이 30년간 유지해온 예산위원장 자리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배정되며 큰 변화가 생겼다. 예산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핵심 상임위로, 예산위원장은 내각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한편, 양측은 임시국회를 조만간 열기로 하고, 11일부터 4일간 특별국회를 개최하여 중의원 해산 후 새로운 총리 지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전날 자민당 의원 간담회에서는 총선 패배로 인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지만, 조기 사임을 요구한 의원은 1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