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는 18일 임진각 내 민방위대피소에서 긴급 이동시장실을 열고,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민통선 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이동시장실은 당초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 11일 북한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대성동 마을을 직접 방문하려 했으나, 출입 허가가 나오지 않아 임진각으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성동, 통일촌, 해마루촌 등 민통선 마을 주민 30여 명이 참석해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했다.
민통선 주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극심한 소음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는 것이 시급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소음 방송은 단순한 음악이나 연설이 아닌, 동물 울음소리나 쇠를 긁는 소리 등 공포스러운 소리로 주민들의 불면증과 노이로제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강력히 차단하고 주민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경기도가 설정한 위험구역 내에서 대북전단 살포자에 대한 출입 금지와 강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동시장실 개최는 남북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접경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파주시의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