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석유 제품 수출이 일본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대일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한국 정유업계가 일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정유업계는 2010년대부터 설비 고도화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반면, 일본 정유업계는 현상 유지에 치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휘발유 무역 흑자 12.7억 달러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의 대일 휘발유 수출액은 14억 4,643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대일 휘발유 무역 흑자 역시 12억 7,959만 달러로 급증하며, 한국의 정유 제품이 대일 무역의 역조를 해소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 항공유 시장 선점
한국은 휘발유뿐만 아니라 친환경 항공유(SAF) 시장에서도 일본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13일 GS칼텍스는 일본 지바항에 SAF를 수출했으며, 이는 국내 정유업계가 미래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SAF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포함한 순환 자원 사업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할 계획이며, 정유업계는 이를 통해 글로벌 SAF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책 강화를 통해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일본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1990년대부터 한국 정유업계는 고도화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일본을 넘어선 정제 능력을 확보했다.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왔다. 이로 인해 한국은 현재 세계 5위, 일본은 7위의 정제 능력을 기록 중이다.
한국의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력은 휘발유뿐만 아니라 SAF 시장에서도 일본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한국이 대일 무역 흑자의 주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