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전 일본 도쿄 기타구 아카바네의 한 축구장에서 세계조선족축구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회에는 일본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모인 조선족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경기는 일반적인 축구대회와 다르지 않았지만, 참가자들 가운데 중장년층 비중이 높아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친목과 교류를 위한 행사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라운드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참가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 전후와 휴식 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기장 전체 분위기는 치열한 경쟁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관계를 다지는 교류 행사에 가까웠다.
참가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조선족 사회 특유의 강한 공동체 의식과 결속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구를 매개로 세대와 지역을 넘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대화의 대부분은 한국어 또는 조선어였다. 참가자들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했고, 축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공동체 정체성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이번 세계조선족축구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국내외 조선족 사회를 연결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