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적인 소비 성향과 장인 중심의 커피 문화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일본 시장에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 수는 2020년 약 3000개에서 현재 1만 개를 넘어섰다.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개인 카페 중심의 시장 구조와 높은 품질 기준으로 외국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가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현재 일본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는 매머드커피와 할리스커피 정도로, 각각 4개,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고물가 흐름 속에서 소비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양은 적고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용량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한국식 커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들의 경험이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선두주자인 매머드커피는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월 도쿄 도라노몬 1호점 개점 이후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늘렸다. 테이크아웃 중심 운영과 키오스크 시스템, 오피스 상권 집중 전략이 맞물리면서 도쿄역 인근 매장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가격 경쟁력은 핵심 무기다. 940mL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400엔 수준에 판매하며, 일본 대표 저가 브랜드인 도토루 커피의 미디엄 사이즈(330엔) 대비 용량 대비 가격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스몰 190엔, 미디엄 250엔 등 세분화된 가격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도 진입을 준비 중이다. 빽다방은 올해 하반기 일본 1호점 개점을 목표로 현지 전용 메뉴와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역시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일본 내 K-저가커피 확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 형성된 브랜드 경험이 현지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성과가 이어질 경우 일본 내 매장 확대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