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여당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당내 결속에는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3일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후 ‘톱다운’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자유민주당 내부에서 싸늘한 반응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측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당 간부들과 사전 조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당내 인사들과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의원들과도 전화보다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총리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관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뜻을 거스르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이후 단행된 인사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국회 관례를 중시해온 하마다 야스카즈 중의원 운영위원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졌다. 추가 인사 교체설까지 돌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개적인 반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신문은 당내에서 노골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총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려는 동력 역시 약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러한 내부 반응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측근 의원들은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사례를 언급하며 “당내 갈등이 있어도 국민 지지가 유지되면 정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여론 지지율은 견조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2%로 집계되며 다시 70%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 논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자민당 정기 당대회에서 개헌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내년까지 발의 방향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높은 대중 지지와 달리 당내 소통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경우 향후 정국 운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