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본토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됐다.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마르카지주에 위치한 혼다브 중수 단지와 야즈드주 아르다칸 우라늄 가공 시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방사능 유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전에 안전 조치가 시행돼 주민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습 대상인 혼다브 중수 단지는 아라크 핵시설 단지에 포함된 연구용 원자로 시설이다. 해당 원자로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되고 핵심부가 콘크리트로 봉인된 상태였으나, 이후 이란이 재가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중수로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보는 시설이다.
이날 함께 공격받은 아르다칸 시설은 우라늄 정광, 이른바 옐로케이크를 생산하는 곳으로 핵 연료 주기의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란이 국제적 약속을 위반하고 핵시설 복구를 지속적으로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재건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외교적 해결 시한 연장 약속과 배치된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중동 내 미국 및 이스라엘 관련 산업시설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앞서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과 중부 이스파한의 산업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시설까지 직접 타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