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하야타 히나가 논란에 휩싸였다. 하야타는 8월 13일 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미카제 정신을 되새기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야타는 “가고시마현 미나미규슈시에 있는 지란특공평화회관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고시마의 특공평화회관에 가서 살아 있는 것, 그리고 탁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지란특공평화회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공격의 출발 지점이었던 지란공군기지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이곳에는 가미카제 특공대 조종사들의 유서와 그들이 머물던 막사가 복원되어 전시되어 있다. 이 시설은 일본 내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장소로 여겨지지만, 가미카제 정신을 미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2014년 미나미규슈시가 이곳에 보관된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 한 시도는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야타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국과 중국의 탁구 팬들은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듯한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중국의 탁구 선수 판전둥과 쑨잉사는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하야타를 언팔로우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야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일본 탁구의 위상을 높였으나, 이번 발언으로 스포츠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