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이 데뷔 3년6개월 만에 도쿄돔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18~19일 양일간 열린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ENCORE IN TOKYO DOME’에는 약 8만명의 관객이 몰렸고, 약 20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팀의 퍼포먼스 역량과 무대 장악력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공연 시작 전부터 도쿄돔 주변은 열기로 가득했다. 팬들은 노래를 합창하고 안무 챌린지 영상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본 5대 스포츠 신문이 1면에 도쿄돔 입성 소식을 실으며 화제를 모으자 이를 구입하려는 팬들이 인근 편의점에 몰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무대가 시작되자 불꽃 형상의 LED 사이로 다섯 멤버가 등장했고 객석에서는 폭발적인 함성이 터졌다. 르세라핌은 미니 5집 수록곡 ‘Ash’를 첫 곡으로 선택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HOT’, ‘Come Over’, ‘Swan Song’, ‘Pearlies (My oyster is the world)’ 등을 이어가며 공연장을 압도했다. 이동차를 활용해 관객석 가까이 다가간 연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공연의 핵심 구간은 ‘SPAGHETTI (Member ver.)’,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CRAZY’, ‘1-800-hot-n-fun’이 연달아 이어지는 파트였다. ‘SPAGHETTI (Member ver.)’ 도입부가 깔리자 장내는 즉시 열광 분위기로 바뀌었고, ‘CRAZY’가 나오자 도쿄돔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천장을 덮은 번개 조명과 면 레이저 연출이 무대의 몰입감을 극대화했고, 새로 추가된 댄스 브레이크에서 멤버들은 정확한 칼군무로 팀워크를 보여줬다.
히트곡 구간에서는 ‘FEARLESS’, ‘UNFORGIVEN (feat. Nile Rodgers)’, ‘ANTIFRAGILE’이 이어졌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함성이 한층 더 커졌다. 후반부에는 산리오 캐릭터 마이멜로디, 쿠로미와 꾸민 ‘Kawaii (Prod. Gen Hoshino)’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무대에서 얼마나 진심을 다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절대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멤버들끼리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28일 일본 연말 최대 실내 음악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재팬 25/26’ 무대에 오르며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발매한 일본 싱글 1집 ‘SPAGHETTI’는 발매 4일 만에 누적 출하량 10만장을 돌파해 일본레코드협회 골드 디스크 ‘골드’ 인증을 받았다. 이는 4세대 K-팝 걸그룹 중 최초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