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환승 중심지인 을지로4가역이 오는 12월부터 새 이름을 달고 시민을 맞는다. 케이뱅크는 14일 서울교통공사와 역명 병기 계약을 체결하고 을지로4가역을 ‘을지로4가(케이뱅크)’로 바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역명 병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2028년 말까지 유지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지하철 안내 방송, 노선도, 표지판 등 다양한 매체에서 브랜드를 노출해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옥이 위치한 을지로 지역은 금융 중심지이자 ‘힙지로’로 불리며 젊은 층이 활발히 찾는 곳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번 역명 병기 외에도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45개 역사에 자체 브랜드 ATM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미니카페형 디자인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온라인 은행의 오프라인 감성’을 구현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역명 유상 병기 사업은 2016년 재정 확보를 위해 도입된 제도다. 지하철역 반경 1㎞ 이내의 기업이나 기관이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최대 3년간 부역명을 사용할 수 있다. 금액은 승차 인원과 유동 인구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공개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성수역은 ‘성수(무신사)’로, 여의도역은 ‘여의도(신한금융그룹)’로 병기돼 있다. 금융권은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KB금융의 샛강역, 하나금융의 을지로입구역, 우리금융의 명동역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역명 병기 사업은 기업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공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호 윈윈 모델로, 재계약률이 80%에 달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을지로4가역은 금융 중심지와 젊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상징성을 강화하고, 케이뱅크는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일상 속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