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일본 오카야마(岡山) 노가쿠도(能楽堂)에서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공연 ‘한일 명인전 가무악(歌舞樂)’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우호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한일 양국의 대표 예술인들이 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의 주역은 오카야마 지역에서 활약 중인 유일한 한국무용가 조영희 선생이었다. 조 선생은 한국 전통무용의 맥을 일본 현지에 전하며 다수의 공연과 전수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이번 공연의 총연출과 오프닝 무대를 맡아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공연의 시작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자인 김묘선 오카야마 전수관 대표이자 한국무용가 조영희 선생이 함께 선보인 ‘춘 승무(春僧舞)’로 문을 열었다. 봄의 기운과 불교적 정신성이 어우러진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한국에서 방문한 유대용 교수 일행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완성됐다. 유 교수는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예술적 본질을 일본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 구성과 무대 해석에 참여했으며, 한국 예술인 단체와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한일 명인전 가무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의 전통무용과 음악이 중심이 되었고, 2부에서는 일본 전통예술과의 협연 무대가 이어졌다. 양국의 예인들은 서로의 문화적 감각을 존중하며 교차 공연을 펼쳤고, 그 조화로운 무대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은 ‘한일전통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오카야마 현 문화예술단체 및 한국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협력하여 마련됐다. 입장권은 4,000엔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관객들은 “한일 관계의 경색 속에서도 예술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언어임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평가하며, 조영희 선생과 유대용 교수 일행의 헌신과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 공연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교류의 상징적 행사로, 지역 문화 속에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새긴 뜻깊은 무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