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홍 로드FC 회장이 강원도 원주시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예산 사용과 관련된 횡령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정 회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월 3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9’ 기자회견 현장. 정문홍 회장은 “십여 년간 고향 원주에서 대회를 열며 수십억 원을 사비로 투입해왔다”며 “호텔 숙박비 80만 원을 횡령했다는 말이 계속되면 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통해 “올해를 끝으로 로드FC는 원주를 떠난다”며 “수사기관이 진상을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로드FC 법률대리인 강대규 변호사는 “원주시 모 시의원이 MMA를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비하한 뒤 1년 가까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의 증거도 확보해 제3자에 대한 추가 고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영기 로드FC 고문 변호사는 “로드FC는 원주시와 강원도가 기획한 MMA 페스티벌의 집행 단체로 참여했을 뿐 예산을 직접 받은 사실이 없다”며 “자부담으로 대회를 치러왔고, 사익을 취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대회가 끝나면 로드FC는 더 이상 원주시, 강원도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FC는 MMA 페스티벌을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해왔지만, 정치적 논란으로 2025년 이후 행사는 불투명한 상태다. 정문홍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