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야구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눈물로 가득찼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은퇴식을 치르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구단의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앞서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특히 라이온즈파크 3루 입장 게이트는 앞으로 ‘21번 게이트’로 명명돼, 그의 업적을 영원히 기리게 된다.
은퇴식 무대에 선 오승환은 담담히 말을 이어가다 울먹였다. 그는 “야구는 내 인생 그 자체였다”며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고별사 도중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하며 “오늘따라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는 말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특유의 강속구와 압도적 마무리 능력으로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 통산 370세이브,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의 활약까지 더하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평가받는다.
이날 은퇴식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FINAL BOSS’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장은 그가 세운 기록만큼이나 큰 박수와 눈물로 가득찼고, 오승환은 팬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제 오승환은 더 이상 선수로 마운드에 서지 않지만, 그의 등번호 21번은 삼성 팬들의 기억과 구단 역사 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