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10월 4일 열린다. 총재에 선출되는 인물은 곧바로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 이번 선거는 일본 정치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번 선거에는 세 명의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최연소 총리’를, 다카이치 사나에는 ‘첫 여성 총리’를 각각 목표로 내세웠다. 하야시 요시마사는 이시바 요시히사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된 경제 재건 공약, 다수 후보가 강조한 외국인 규제 강화, 그리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불가피해진 연정 확대 논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순히 자민당 내부 권력 투쟁에 그치지 않는다. 결선 투표 구조와 파벌 간 물밑 움직임, 극우 성향 정당 참정당의 약진 이후 확산되는 반외국인 정서,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까지 맞물려 있다. 특히 고바야시 후보가 “이번이 마지막 총재 선거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은 자민당 내부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차기 총재가 누가 되든 일본의 경제·외교 정책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경제 정책 방향과 외국인 정책 기조, 그리고 연정 여부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외교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자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한일 관계의 향배는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