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오픈AI가 맺은 140조원 규모 협력은 단순한 투자 계약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오픈AI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는 엔비디아 GPU 400만~500만개가 투입되는,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의 AI 전용 인프라다.
시장에서는 거품론과 혁신론이 맞서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엔비디아가 자금을 대고 오픈AI가 다시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는 구조”라며 ‘밴더 파이낸싱’의 위험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를 둘러싼 국가 차원의 경쟁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과 함께 AI를 전략 산업으로 규정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 역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뒤쫓고 있다.
이번 협력은 경제적 관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오픈AI가 확보할 슈퍼컴퓨팅 파워는 연구·군사·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버린 AI’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동력이 될지, 혹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처럼 과열 뒤 붕괴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이번 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