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와 내연기관 가솔린 자동차의 바퀴(휠)는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차량 구조와 성능 특성에 따라 설계와 소재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로 인해 같은 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200~400kg 정도 무겁다. 이 때문에 휠은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충격 흡수 성능과 내구성이 강화돼야 한다. 일반 알루미늄 합금 휠보다 고강도 소재를 쓰거나 스포크 디자인을 두껍게 만드는 이유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공기저항이다. 전기차는 주행거리 효율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휠 디자인에서도 에어로다이내믹(공기역학) 성능을 중시한다. 공기 흐름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포크가 좁거나 막혀 있는 ‘에어로 휠’이 많이 채택된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냉각과 제동 성능을 중시해 개방적인 디자인이 흔하다.
타이어 규격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전기차는 높은 토크(가속력)를 즉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접지력과 휠의 강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EV 전용 휠과 타이어는 소음 저감, 저회전저항, 고하중 지지 성능을 함께 갖추도록 설계된다.
정리하면, 가솔린 차량 휠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반면, 전기차 휠은 무게·효율·강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점에서 구조적·기능적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