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류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15일 0시 1분 경희의료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출신인 윤 교수는 한영고와 경희대 생물학과·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한국교원대에서 ‘한국에 사는 휘파람새 Song의 지리적 변이’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에서 강의했으며, 이후 2014년까지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어린 시절부터 새에 매료된 그는 전국을 누비며 탐조 활동을 이어갔다.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마지막 황새 한 쌍의 수컷이 밀렵으로 숨졌을 때, 표본으로 남겨 보전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1994년 암컷 황새마저 농약 중독으로 사라지자, 러시아로부터 황새를 기증받아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윤 교수는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새의 생태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했고, 다수의 TV 광고에도 출연하며 ‘새 박사’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저서로는 『한국의 새』 시리즈, 『한국의 텃새』, 『한국의 철새』, 『WILD BIRDS OF KOREA』 등 다수가 있다.
문화재전문위원, 국립공원자문위원, 서울시 환경보전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2001년에는 유엔 평화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애 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별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