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발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회계연도 실적 전망 하향 폭을 최소화하며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요타는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조 2,533억엔, 영업이익은 10.9% 감소한 1조 1,661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이를 웃돌았다.
다만, 엔화 강세와 약 4,500억엔 규모의 미국 관세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북미 사업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11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 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3조 8,000억엔에서 3조 2,000억엔으로 6,000억엔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1조 4,000억엔 규모의 관세 영향을 감안하면 하향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예상보다 판매량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뚜렷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차종별로는 전동화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25만 9,000대로 전체 판매의 47.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116만 5,000대로 92.5%를 차지하며,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중단 이후에도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발표 직후 하락했던 주가는 관세 충격 대비 제한적인 가이던스 조정에 대한 긍정적 해석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