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도 합의문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문서를 만들다 관세 인하가 늦어질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협상 상대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규칙을 바꾸는 사람이다. 합의하는 것보다도 실행에 옮기기가 더 어렵다”며, 합의문 작성에 시간을 들이기보다 미국 측의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를 두고는 “확실히 내리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국익에 가장 이바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합의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약 5천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실행하고 쌀 등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는 대가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 구조와 농산물·무기 교역 비율을 둘러싸고 양측의 해석 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시바 총리는 또 “총리직을 언제까지 수행할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미·일 관세 협상이 완료돼야만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전후 80년 기념 메시지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전쟁의 기억이 옅어지는 것을 막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에 발표해야 한다”며 기존 담화들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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