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오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7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태평양 연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조속한 대피를 촉구하고 정부에 전면 대응을 지시했다.
총리관저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시바 총리는 “정부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주민 대피를 포함한 피해 방지 조치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전제로 “인명을 최우선으로 삼아 정부가 하나 되어 대응할 것”이라며 세 가지 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까지 인적 및 물적 피해는 확인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있으며, 정부는 만반의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께서는 즉시 고지대나 방재 빌딩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그는 “쓰나미가 1차로 도달한 이후에도 2차, 3차 파도가 더 큰 규모로 올 수 있어, 경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절대 안전지점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일부 연안 지역에서는 이미 수 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관측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위대 및 해양경비대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과 피해 조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