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기관지 국방일보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25일 취임사에서 핵심으로 꼽힌 ‘12·3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보도에서 완전히 누락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방일보는 28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첨단 강군 육성 계획 등을 주요 메시지로 소개했지만, 장관이 세 차례나 강조한 ‘내란 척결’ 언급은 포함하지 않았다. 취임사 약 5분의 1을 차지한 해당 대목에는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는 자성이 담겼다.
군 안팎에서는 “장관의 의중을 모를 리 없는 기관지가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안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비상계엄 단절과 내란 척결”을 거듭 강조하며 군 기강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왔다.
국방일보를 발행하는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과거 극우 유튜브 주장을 근거로 기삿거리를 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 등으로 국방부 감사를 받고 있다. 인사 보복 등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도 접수됐다. 채 원장은 2023년 5월 임명 전 윤석열 대선캠프 공보특보를 지냈다.
국방일보 측은 “기사 작성과 데스크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의도적 편집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 취임사 핵심 메시지가 빠졌다는 지적이 있다. 국방일보 기강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편집 경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진상 규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