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총리직 유지를 거듭 강조하며 ‘퇴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자민당 내에서는 ‘포스트 이시바’를 둘러싼 권력 경쟁이 본격화하며 당심과 민심 사이의 온도차가 부각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8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중·참의원 간담회에서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참의원 선거 패배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미일 간세협상 실행 등 국정 과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간담회에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이시바는 “국민 여론과 당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종 판단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이시바 총리의 입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전월보다 5%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시바가 20%로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7%가 “총리가 사임할 필요 없다”고 응답,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41%)을 앞섰다.
SNS에서는 ‘#이시바_물러나지마’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으며, 25일 총리 관저 앞에서는 수백 명이 이시바 지지 시위를 벌였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의 우경화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이시바를 ‘마지노선’으로 인식하며 나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상반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 우익 색채가 강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총재 경합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최근 각각 측근 의원들과 회동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가운데,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국회 총리 지명에서 과반 확보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은 한동안 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