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의회는 22일 제29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정재목 부의장에 대한 제명안을 재적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정 부의장을 제외한 7명의 의원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다.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26일 달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지인에게 자신의 차량 운전을 맡겨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지난 6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해당 지인은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로 단속됐고, 정 부의장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으로 훈방 처리된 바 있다.
송민선 의장은 “의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며 “해명 기회를 부여했으나 정 부의장이 출석하지 않아 징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 대구참여연대는 “늦었지만 제명이 다행”이라며 “이번 계기로 남구의회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부의장의 지역구 주민 20여 명은 회의 전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며 “주민 의사를 적극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