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현 경찰 현직 교사 2명 체포…”채팅방 관리자·촬영물 70여건 유포”
일본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 10여 명이 여학생을 상대로 한 불법 촬영물을 비밀 온라인 채팅방에서 공유한 사건이 적발되며 사회적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치현 경찰은 28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대상 불법 촬영) 및 아동 포르노 제작·유포 혐의로 초등교사 모리야마 유지(42)와 고세무라 후미야(37)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교사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아이치현과 가나가와현 내 학교 및 교육 시설에서 13세 미만 여학생의 속옷 차림 사진 등을 몰래 촬영했다. 이들은 약 10명의 초·중등 교사로 구성된 비밀 SNS 채팅방에서 가명을 사용하며 총 70여 건의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리야마는 채팅방 관리자로 활동하며 학교 소식지 제작 담당자 신분을 악용해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수사는 2025년 3월 다른 교사 체포 사건의 휴대폰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 채팅방의 존재가 발견되며 시작됐다. 현재 경찰은 압수한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분석해 추가 가담자 및 범행 규모를 확인 중이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들의 교육을 직접 담당했던 현직 교사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촬영 자체보다 유포된 영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가장 두렵다”며 긴급 심리 지원 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NHK는 사건을 “교사 집단의 도덕적 붕괴”로 규정했으며, 재팬타임스는 “교육계 전체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국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긴급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아이치현 교육위원회는 피해 학생 지원을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될 경우 가해 교사들을 아동 복지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