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보다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키링 화장품’이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최근 일본 Z세대(15~28세) 여성들이 뷰티 제품 구매 시 주요 기준으로 ‘귀여운 디자인’을 꼽으며, 한국에서 유행한 키링 형태의 화장품 인기가 일본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재팬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Z세대와 M세대(29~44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는 뷰티 제품 선택 시 중요 요소로 ‘귀여운 디자인’을 ‘나에게 맞는 제품’, ‘가성비’ 다음으로 꼽으며 기능성 요소인 자외선 차단이나 보습 등을 앞섰다. 이는 M세대가 디자인 요소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다.
특히 가방이나 파우치에 부착할 수 있는 키링 형태의 립틴트나 블러셔, 아이섀도 등의 미니 화장품은 일본 10~20대에게 인기를 끌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키링 화장품을 사용해봤다는 응답은 Z세대 11.2%, M세대 5.6%였으나, 앞으로 사용해보고 싶다는 의향은 36%에 달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이미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작고 귀여운 ‘쁘띠 뷰티’ 제품이 인기몰이를 한 바 있으며, 일본에서도 이 같은 ‘무해력’ 트렌드가 MZ세대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과 맞물려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요시다 다카오 이베이재팬 홍보실장은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 일본 젊은층이 뷰티 제품에서 소장 가치를 중시하며, 키링 화장품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K뷰티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재팬은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미국 이베이 그룹사가 된 지 7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