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진을 교체하며 민간 전문가까지 기용하는 등 정상 외교 지원 체제를 재정비했다.
대통령실은 15일 국가안보실 1·2·3차장과 AI미래기획수석 등 핵심 인사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개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규제 논의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역량과 전문성을 한층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는 북핵 대응과 국방 전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임명됐다. 김 차장은 35년의 국방부 경력을 바탕으로 한미 연합훈련 체계 고도화 및 국방 AI 기술 협력 추진을 주요 임무로 맡는다.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對美 협상 전문가로 꼽히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발탁됐다. 임 차장은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으며, G7 정상회의 실무팀에 즉시 투입돼 현장 외교를 총괄하게 된다.
특히 AI미래기획수석으로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 출신인 하정우 수석이 임명된 점이 눈에 띈다. 하 수석은 민간의 AI 기술력을 외교에 접목해 ‘기술 외교’ 시대를 선도할 디지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G7 정상회의에서 AI 동시통역 시스템의 실증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향후 외교적 성과와 현장 평가를 바탕으로 4강 주요국 대사급 인사를 단계적으로 추가 교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