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재건축 인상이 두드러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처음 나온 집값 통계에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급격히 확대되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올랐으며, 최근 한 주간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는 주간 상승률이 0.71%에 달해 연간 환산하면 무려 35%에 이르는 폭등세다.
강남의 열기는 인근 마포, 용산, 성동 등을 거쳐 강동구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강동구 아파트값은 일주일 사이 0.5% 올라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북부의 노원과 도봉 등 중저가 아파트 지역 역시 오름세가 뚜렷하다.
매물 품귀 현상도 심각하다.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매물이 거의 사라졌다. 대표적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는 1600여 가구 규모지만 시장에 나온 매물은 단 5건에 불과하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주인들이 정부 출범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팔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전역에서도 매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성동구와 광진구 등 한강변 인기 지역에서는 대선을 기점으로 20% 이상의 매물이 사라졌다. 이는 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초기의 급격한 집값 상승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진보정부 출범 시 집값이 오른다는 학습효과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세금 위주의 부동산 규제 반대’ 입장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로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나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같은 제한적인 대응책만 가능하며,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하더라도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새 정부의 공급대책이다. 정부는 앞으로 1~2개월 내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의 추가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