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36주년을 맞아 첨예한 외교적 충돌을 빚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본적 자유를 행사하려다 희생된 이들과 정의를 요구하다 박해받는 이들의 용기를 추모한다”며 “중국 공산당은 진실을 감추려 하지만 세계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즉각 강력 반발했다. 4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한 행위”라며 미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대를 중국군이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공식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있다.
이번 외교적 충돌은 최근 미·중 양국이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의 대립은 관세 전쟁과 기술수출 통제 등으로 이미 악화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