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결국 중도 사퇴했다.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당일 구단 사무실에서 관계자와 면담 후 즉시 절차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0월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두산은 신임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 대우인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18억원을 투자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두산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감독 부임 첫해인 2023년 두산은 74승 2무 68패,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2024년 역시 같은 성적(74승 2무 68패)을 기록하며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wiz에 연패하며 두산 팬들의 실망감을 더 키웠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더욱 상황이 나빠졌다. 두산은 6월 2일 현재 23승 32패 3무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처져 있었다. 결국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시즌 중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승엽 전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감독으로는 끝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면서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통산 승률은 0.504(171승 168패 7무). 역대급 스타플레이어였던 이 감독의 지도자 인생은 일단 쓴맛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