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을 분사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14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11년 만에 ‘다음’이 다시 독립 법인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18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중 ‘다음’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내 이사회에서 법인 분사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구성원들의 전적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직원 설득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연내 법인 분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다음’을 CIC로 독립시킨 이후 제한적인 자율 운영을 시도해 왔지만, 카카오 내부 조직에 속한 상태로는 구조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현재 구조로는 ‘다음’이 성장하기 어렵다”며 “자율적인 실험이 가능한 독립 경영 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던 ‘다음’은 최근 검색 시장 점유율이 약 3% 수준까지 하락했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5월 16일 현재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60.3%, 구글 31.6%, 줌 3.4%, 다음은 3.07%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가 향후 ‘다음’의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분사의 목적은 ‘다음’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장기적인 실험과 구조 혁신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9년 만에 다음 앱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큐레이션 챗봇 기반 뉴스 추천 기능과 숏폼 콘텐츠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털 서비스의 정체성 재정립과 함께 뉴스·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