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남 부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부동산 경공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7차 전용면적 196㎡ 타입이 지난 13일 93억6980만원에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 72억원의 130%에 달하는 금액으로, 동일 면적 역대 최고 기록이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 2위 응찰자가 써낸 가격(93억3900만원)과의 차이는 불과 3000만원 수준이었다.
압구정 현대는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 현대 1·2차 전용면적 198㎡ 타입이 105억원에 실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압구정 신현대(9·11·12차) 전용면적 171㎡도 최근 9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아파트 매입 시 실거주 의무가 필수다. 이에 따라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경매로 취득하면 이 같은 규제에서 예외가 되기 때문에 최근 부유층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몰리고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희소성과 함께 재건축 사업의 활발한 추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6월 압구정2구역(신현대 일대)이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