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벽 시간대 김문수 전 대선 후보를 전격 교체하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단독 등록시키자 경선 탈락 주자들과 당 원로들이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SNS를 통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정당이어야 한다”며 “친윤계가 새벽 3시에 특정인을 데려와 날치기로 입후보시켰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기 위해 친윤들과 손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선 참여자 전원을 배제하고 당원이 아닌 특정인을 지명하는 것은 도저히 설명 불가”라고 밝혔다.
같은 날 나경원 의원도 SNS 글에서 “끝끝내 참담하다.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던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무성 상임고문은 “보수우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단식까지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런 절차로의 후보 교체는 비민주적이다.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3시께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전격 취소하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를 입당시킨 뒤 단독 후보로 등록시켰다. 당은 당헌 제74조의 2항과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92조 등을 근거로 들며 비대위 의결에 따른 조치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ARS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올 경우, 당은 11일 오후 5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어 한 후보를 공식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후보 교체 과정은 당 안팎에서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며, 보수진영 내 권력투쟁과 정당 운영의 정당성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