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과의 첫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영국산 상품에 대해 미국 세관의 패스트트랙 절차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미국의 오랜 동맹이자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이번 합의는 양국 간 무역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서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와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국산 제품은 미국 내에서 높은 품질과 신뢰를 얻고 있다”며 “세관 절차를 간소화해 양국 기업들이 더 빠르게 상품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의 독자적 무역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영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향후 농산물, 자동차, 의약품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