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도심이 한밤중 수도관 파열로 인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당 수도관은 66년 전 설치된 것으로, 노후화로 인한 사고라는 점에서 일본 사회기반시설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는 1일 새벽 3시 30분쯤 발생했다. 교토 시내 주택가 골목길에서 다량의 물줄기가 도로 위로 분출되며 골목과 주차장이 순식간에 침수됐다. 주민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마트와 식당, 주택가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이 갈색으로 변색되면서 생활용수와 식수 모두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주민들은 긴급히 생수를 확보해야 했다.
교토시 상하수도국은 해당 수도관이 1958년 설치된 노후 관로이며, 이미 법정 교체 주기인 60년을 초과했지만 공사 여건 등의 이유로 교체가 지연돼 왔다고 설명했다. 관로에는 가로세로 30cm가 넘는 균열이 있었으며, “파열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파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 수도관은 오는 11월에야 교체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일본 전역에서 잠복해 있는 노후 인프라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수도관 총 연장 74만km 중 40년 이상 된 구간은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2022년 한 해에만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도로 함몰 사고는 2,600건 이상 발생했다.
대부분의 관로가 고도성장기였던 1950~1970년대에 설치된 만큼, 향후 유사 사고가 잇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하 인프라 점검 기술의 한계와 점검 주기의 미비가 문제로 지적되며, 현행 교체 속도대로라면 전국 관로를 전면 교체하는 데 15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교토시 상하수도국은 점검 주기와 방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