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이 한·일 협력을 중심으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설립을 제안했다. 23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25’ 개막식 환영사에서 정 이사장은 “오늘날 한국의 가장 큰 위협은 일본이 아니라 북한의 공산주의 세습정권”이라며 “핵 억제와 침략 방지를 위한 집단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북한의 전술핵무기, 핵잠수함, 미사일 도발을 지적하며 “상상할 수 없는 것까지 상상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논의 역시 작년부터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 나선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도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약속을 재확인하며 “한국이 G7과 쿼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방위 역할 확대와 핵 전방 배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인도-태평양 조약기구(IPTO)라는 이름의 아시아판 나토 설립을 제안하며, 참여국으로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인도를 지목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했더라면 러시아의 침공이 가능했겠느냐”며 중국·러시아·북한의 삼각 안보협력을 억제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미·중 전략경쟁에 있어 일방 편승보다는 국제질서와 협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미·중 중 어느 한 편도 선택하길 원치 않는다”며, “중국과는 상호존중 기반의 균형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폴 월포위츠 전 미 국방부 부장관, 존 햄리 CSIS CEO, 랜달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차관보, 빅터 차, 김성한 전 안보실장, 안호영 전 주미대사, 신각수 전 주일대사 등 세계 각국 외교안보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올해 해방 8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