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으로 비화했던 라인야후 사태가 1년여 만에 사실상 정리됐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제출한 마지막 보고서를 수용하며 행정지도 종료 절차에 들어갔다. 총무성이 추가 입장을 내지 않는 한, 보안 문제로 불거졌던 네이버-라인야후 사태는 공식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핵심이었던 기술 위탁 구조는 해소됐다. 라인야후는 문제가 된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연결을 모두 정리했으며, 남은 일부 시스템도 내년까지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시스템과 인프라 분리로 네이버가 라인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기술적 고리는 사실상 사라졌다.
이사회 구성도 변화했다. 네이버 측 이사는 줄고 위기 대응 및 대외 발표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분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전날 공식적으로 “지분 관계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라인야후에서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제기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전보다 완화된 제재를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다만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는 이번 사태로부터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현재도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로부터 배당 수익을 받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약 8368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 자금은 주주환원정책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특히 중동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2023년 사우디 정부로부터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도 나섰다. 2월에는 사우디에 중동 총괄법인을 설립하고,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현지 사업을 총괄한다.
최 대표는 3월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올해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글로벌 확장이 또 다른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