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노르웨이 영화 ‘드림스’가 차지했다. 수상이 기대됐던 홍상수 감독은 아쉽게도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22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의 ‘드림스’가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드림스’는 17세 소녀 요하네가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후 자신의 경험을 에세이로 남기고, 이를 어머니와 할머니가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 감독 토드 헤인스는 이 영화가 “욕망의 원동력과 결과물, 욕망에 빠져든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의 브라질 영화 ‘더 블루 트레일’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아르헨티나·스페인·우루과이 합작 영화 ‘더 메시지’(이반 푼드 감독), 감독상은 중국 영화 ‘리빙 더 랜드’(훠멍 감독)가 각각 수상했다. 주연상과 조연상은 각각 호주 영화 ‘이프 아이 해드 렉스 아이드 킥 유’의 로즈 번, 아일랜드 영화 ‘블루 문’의 앤드류 스콧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루마니아 영화 ‘콘티넨탈 ’25’의 루두 주데 감독이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8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홍 감독은 앞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여자배우상(김민희), ‘도망친 여자’(2020)로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으로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와 ‘여행자의 필요’(2024)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총 5차례 베를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초청되며 황금곰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홍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삭인 김민희의 이름을 언급하며 ‘프로덕션 매니저(제작실장)’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당신얼굴 앞에서’(2020) 이후 홍 감독의 영화에서 제작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스페셜 갈라 부문), 민규동 감독의 ‘파과’(스페셜 부문) 등 한국 영화 8편이 초청됐다. 영화제는 23일 수상작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