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은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공사장 B동 1층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오후 1시 34분쯤 초진됐다.
생존자 증언 “안전관리자가 불이 났다며 대피 지시”
공사 현장 B동 12층에서 마감 작업을 하던 생존자 A씨(50대)는 “안전관리자가 불이 났다며 대피하라고 외쳤고, 바깥을 보니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길이 12층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고층에서 탈출이 쉽지 않아 A씨를 포함한 14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
A씨는 “옥상에서 약 30분 동안 기다리다가 소방 헬기를 통해 구조됐다”며 “옥상으로 피신한 이들은 직접적으로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불꽃이 천장에서 튀었다”…용접 불티 가능성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B동 1층 물놀이 시설 부근에 쌓여 있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현장 인부는 “지하 1층에 있었는데, 천장에서 불꽃이 튀면서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다”고 증언했다. 일부 인부들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용접 작업 중 불티가 단열재에 튀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 당국, 349명 투입해 진화…6명 사망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신고가 접수된 후 오전 1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낮 12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총 349명의 소방 인력과 127대의 장비가 동원됐으며, 4개 구조팀이 내부로 진입해 인명을 구조했다. 헬기를 이용해 옥상에 있던 14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31명 중 25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6명은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