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새해를 맞아 근무기강 강화에 나섰다. 대내외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직 문화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일부에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본점은 최근 직원들에게 ‘ON(溫) 타임’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점심시간을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하고, 업무시간 중 불필요한 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캠페인 시행 이후 서울 중구 대경빌딩 신한금융 직원들은 점심시간 외식을 자제하고 20층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변화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계열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에서도 근무기강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박창훈 신임 사장은 상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에 집중하라”며 “지금은 유연근무나 자율근무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비자카드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우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현지 사례를 공유했다.
박 사장은 특히 “평일에 술을 마시다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다음 날 술 냄새가 나거나 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작살내겠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방침에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자율성과 효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신한금융 직원은 “MZ세대 관점에서는 너무 구시대적”이라며 “본점 주변 식당 매출 감소 등 지역과의 상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내놨다.
신한금융의 근무기강 강화 움직임이 조직 내 효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논란의 불씨를 키울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