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발생한 일본인학교 스쿨버스 정류장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23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쑤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6월 일본인학교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중국인 안내원 한 명을 숨지게 하고 일본인 여성과 그 자녀를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저우자성(52)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 개요 및 배경
저우는 지난해 6월 24일,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정류장에 있던 30대 일본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이 여성은 첫째 자녀의 하교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당시 스쿨버스에 탑승해 있던 중국인 여성 안내원 후여우핑(54) 씨가 저우의 공격을 막으려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저우는 범행 당시 실직 상태였으며 “빚더미에 올라앉아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후 일본인을 겨냥한 의도적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판결 과정에서 일본과 관련한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대응
이번 사건은 지난해 일본인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 사건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9월 광둥성 선전시에서도 등교 중이던 일본인 초등학생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중국 내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며 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희생자 추모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후여우핑 씨는 일본인 가족을 보호하려다 희생되어 많은 이들의 애도를 받았다. 그의 추모 글과 조화는 그를 기억하려는 중국 내외의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일본인 사회는 이번 사건의 판결을 계기로 안전 대책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